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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고향생각...
작성자 박○○ 작성일 2004-06-02 00:00:00 조회수 8299
고향의 보리밭 내 고향 경북 상주 4월의 아천천 변을 온통 발그레하게 물들이든 복사꽃의 수줍음이 푸르른 잎사귀사이로 곱게 지던 날 순하디. 순한 우리네 농부의 투박한 손길은 5월의 긴 보리밭 아랑 사이에서 쟁기를 잡고 있었다. 그 옛날 우리들의 어린 시절이맘 때면 보리밭 종달새의 울음소리만큼이나 하루 종일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골목길 아이들이 불던 보리피리 소리 보리밭 속에서 산다는 보리문둥이가 어린아이를 잡아먹는 다며 어른들이 들려주시던 이야기 누구네 집에서 그래도 콩나물죽을 쑤었다며 이른 아침부터 동네 우물가에서 아낙네들이 주고받는 핏기 없는 이야기들 이 모두가 지금은 사라진 우리네 아픈 세월의 전원풍경이 아니었던가! 이토록 눈물겨운 보릿고개가 사라진지도 아득한데 5월의 들녘에서는 아직도 거짓을 모르고 한세월을 힘겹게 호미질을 하며 긴 보리밭 아랑사이에서 쟁기를 놓지 못하는 농부를 오늘 보았다. 그 농부는 내일이면 오늘보다 살림살이가 좋아지겠지 라는 소박한 삶의 굴레를 맴돌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그 오랜 세원 동안 흙 속에 묻고 또 묻고 있었다. 밭 일구는 농부의 삶 배워야 어렵고 힘겨웠다지만 지난 시절에는 골목길이 비좁도록 동네 조무래기 들이 흙 담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을 하는 풍경이 있으며 비록 시커먼 감자떡을 찧어 먹었지만 세상사는 풋풋한 맛이 이웃간에 오고 갔으며 초가집 사립문 밖에서 힘센 장년과 수줍음을 몰래 감추던 머리빗 고운 처녀들이 살고 있었잖은가! 그러나 지금은 손때 묻은 빈자리만 남겨놓고 하나 둘씩 멀어져 버린 우리네 농촌의 현실은 농토가 있어도 일손이 부족하여 씨앗을 뿌리지 못하고 그나마 수학된 농산물은 제값을 받기에도 힘겨운 실정이다. 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농부들로 하여금 흙 속에 씨를 뿌리게 하고 또 수학의 기쁨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이렇듯 농부의 진솔한 삶이 있는가 하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은 화려한 불빛으로 휘청거리는 빌딩 숲 그 숲을 헤집으며 범람하는 피곤한 삶의 경쟁 물 한 모금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는 오염된 식수 그리고 혼탁한 사회의 어두운 소식들 이러한 숨 막히는 틈바구니에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음에 실로 진정한 의미의 삶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그러하기에 5월은 들녘 그 가장자리에서 보리밭을 일구는 농부의 주름 깊은 얼굴에서 필자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배우고 있다. 그들에게는 오만스러움도 화려한 허세도 분에 넘치는 욕심도 찾을 수 없다. 더욱이 땅을 담보로 하는 부동산 투기도 있을 수 없다. 오로지 뿌린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살아오는 따뜻한 마음뿐일 것이다. 대화가 점차 단절되어가는 사회 자기의 목소리와 색깔만을 투영시키려는 사회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서 혼미해진 현대인의 눈먼 생활의 뒤에서는 땅을 위한 이 시대의 마지막 순교자와도 같은 농부가 있기에 가끔씩 들녘으로 나서면 씨앗의 푸른 생명력을 감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싱그러운5월의 계절 위에 그 어느 나뭇잎 푸른 잎새보다 지난날의 가난과 애환이 서려있는 보리밭의 푸른빛만큼 정감 가는 것도 없으리라고 본다. 가난했던 세월 기억해야 그 보리밭으로 하여 조상의 끈끈한 인내를 배울 수 있고 그 보리로 하여 가난했던 지난날을 반추하며 잃어버린 고향의 냄새 망각의 세월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보리 익는 내음이 가득해야 할 5월의 들녘에는 인공으로 휘장해 둔 비닐하우스만이 눈에 가득 차 오를 뿐 보리밭은 손바닥만한 구석진 곳에서 바람 속을 서성이고 있음을 볼 때 비로소 우리들의 생활이 윤택해지고 있음은 깨닫지만 실제 가진 자와 못가진자와의 상대적 빈곤정도는 보릿고개 그 시절보다 더 나은 것이 있겠는가? 아직도 구석진 곳에서나마 고향에는 보리가 익어가고 있다. 풋풋한 보리 내음이 넘치는 고향에 머물며 소달구지가 노을 진 마을 어귀를 돌아가는 그 5월의 고향 하늘이 자꾸만 보고 싶다. 이안면 아천리 840번지 태생 수원시 의회 의원 박 정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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